<p></p><br /><br />공항부터 교민들을 격리시설까지 태워온 버스 운전자들은 경찰들입니다. <br> <br>그런데, 이 경찰들이 뿔이 났습니다. <br> <br>두 시간 넘게 밀폐된 버스 속에서 우한 교민과 함께 있었는데, 집에서 알아서 쉬라는 지침을 받은 겁니다. <br> <br>경찰청은 뒤늦게 대책을 내놨습니다. <br> <br>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전세기 착륙을 앞둔 새벽시간. <br><br> 우한 교민들을 태울 미니버스들이 줄지어 공항으로 들어갑니다. <br> <br> 버스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은 전국 36개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. <br> <br>밀폐된 버스 속에서 2시간반 정도 운전해야 하는 경찰관들은 방역복으로 온몸을 감싸고 고글과 마스크, 장갑까지 착용했습니다. <br><br> 진천으로 향하는 버스 가운데 한 대가 경기 안성을 지나던 중 고속도로에서 엔진 과열로 멈춰서 교민 20명 정도가 예비 버스로 옮겨타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 수송 임무를 마친 경찰관들은 충남 아산에 있는 경찰수사연구원에서 휴식을 취한 뒤, 내일 추가 수송 작전까지 마쳐야 14일 간 휴가를 받습니다. <br> <br> 감염 우려가 있는데도 자택에서 '자가격리'를 하라는 조치입니다. <br> <br> 작전에 투입된 경찰관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. <br> <br>[A 경찰관] <br>"자가 대기를 하면 가족들은? 집에 가면 아기도 있고 어르신도 있는데 그 사람들은 괜찮나. 같이 대기(격리)를 시키든지." <br> <br>[B 경찰관] <br>"아내도 걱정하고. 일 끝나고 집으로 들어갈 때 옷을 바지랑 윗옷이랑 새로 사서 입고 들어오래요." <br> <br> 작전 투입에 지원한 것을 후회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[C 경찰관] <br>"지금 후회막급이야. 내 목숨을 담보로 가잖아. 복지부 소관을 왜 경찰이 안고 있느냐." <br> <br>이런 가운데 지방경찰청의 한 간부가 "작전에 투입된 경찰관은 휴무를 하되 이상이 없을 경우 출근하면 된다"는 글을 경찰 내부망에 올려 일선 경찰관들의 실망과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. <br><br> 논란이 되자 경찰청은 뒤늦게 집이 아닌 별도 숙식장소를 희망할 경우 최대 2주 동안 제공하겠다고 안내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. <br> <br>change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정기섭 박찬기 황인석 <br>영상편집 : 구혜정
